트롤링 강의 : 기초부터 브론즈5까지 3장 채팅편
트롤링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이나 자신의 트롤 기술을 더 발전시키고 싶은 사람을
위해 공략같은 뭐 이런걸 쓰기로 하였습니다. 그럼 시작하겠다
**** 트롤링 강의 3장 : 채팅 ****
트롤러는 말을 아껴야한다
쓸데없이 전체말로 '야 다이애나 미드 와라 키워줄게 ㅋ' 하고 타워에 처박는 트롤이라고도 부를 수 없는 저급한 피더 유저들을 보면서 한숨을 쉰 경험이 모두에게 있을겁니다. 만약 그가 전체 채팅으로 그렇게 꼴값을 떨지 않고 그저 묵묵히 미드 타워에 가서 자살을 시작한다면? 물론 그것도 제대로 된 트롤링이 아니고 단순한 피딩이니 좋게 볼 수 없고 '의도적으로 적에게 죽음' 항목으로 신고를 당하게 되겠지만 분명히 그 소리없는 죽음들엔 경외감마저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을겁니다. 최고의 트롤은 바로 침묵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게임의 결과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어쨌거나 5:5 또는 3:3으로 싸우는 팀 게임이기 때문에, 팀원간의 의사소통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신고 항목 중에는 '팀원과 의사소통 거부' 마저 있습니다. 거기에서 홀로 묵언으로 일관한다면?
심해어들을 상대할 때에 가장 효과적인 트롤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싶은 플레이를 계속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심해어 친구들이 채팅을 하기 전에 생각을 그다지 하지 않는다는 점과, 조금만 자기 입맛에 맞지 않아도 쉽게 욕을 하는 특징을 이용한다면 여러분의 침묵으로 답답해진 심해어 팀원은 욕설을 할 테고 우리는 그것을 잘 기억해뒀다가 게임이 끝나고 나서 욕설 또는 공격적인 언어 사용으로 신고를 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트롤러는 오로지 벙어리처럼 굴어야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물론 거기에도 예외가 있습니다. 모범 트롤러라면 채팅은 오직 아래의 세 가지 상황에서만 합니다.
1. 사과하는 척을 할 때
2. 억울한 척을 할 때
3. 게임이 끝나고 나서의 결과창에서
첫 번째의 '사과하는 척을 할 때'가 가장 중요한 항목이므로 트롤링을 할 때에 항상 숙지하시면 아주 좋습니다. 진심 어린 것처럼 사과를 하면 팀원은 당신을 트롤러로 생각지 않고 그저 게임을 조금 못할 뿐인 됨됨이는 좋은 자... 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게다가 설령 신고를 당하더라도 배심원 사건 검토에서 무죄를 받을 확률이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아래에 짤막한 예문을 적자면
내츄럴본심해어 (다리우스) : 아 시비르 뭐함?
트롤러(시비르) : 죄송합니다 ㅠㅠ 제가 잘 몰라서요...
내츄럴본심해어 (다리우스) : 담부턴 그렇게 하지 마요 ㅡㅡ; ㅅㅂ 승급전인데
유리멘탈 (녹턴) : 멘탈잡고 해봐요 아직 진거아니잖아요 화이팅!
게임 내내 한 말이라곤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사과 한 문장뿐인 이런 케이스가 트리뷰널에 올라갔을 때 유죄를 누를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케이스만 5개가 있다면 대부분의 배심원들은 무죄에 투표를 할 것이고, 제재라고는 전혀 가해지지 않는 이상적인 트롤링이 되겠습니다.
두 번째의 '억울한 척을 할 때'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하시면 쉽겠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자신을 피해자처럼 보이게 만든 뒤 동정표를 사면 됩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세 번째의 '게임이 끝나고 나서의 결과창에서'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게임이 끝나고 나서 나오는 개요, 통계, 그래프 등을 볼 수 있는 결과창. 거기에서 했던 채팅들은 배심원의 사건 검토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하고싶었던 말을 할 수 있겠지만, 트리뷰널에 오르지 않는 대화 로그라는 사실을 방패로 마음 편히 자신이 트롤러임을 밝히거나 욕설 또는 도발을 하는것은 결국은 트롤러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는 일이니 지양해야 합니다. 트롤링을 보다 알차게 즐기려면 다른 심해어들의 눈에 비칠 때 자신들과 똑같은 한 마리의 심해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장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