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ㄹ이라는 학교 과제한다는 사람이 방명록에 올린 질문들
Q. 케로로장재미슴이라는 닉네임을 짓게 된 계기는?
초기에 그렸던 만화들은 몸이 잘려나가고 피분수가 솟구치는 등의 과격한 표현이 많았습니다. 그런 만화를 올려대면서 정작 업로더의 닉네임은 때묻지 않은 순수한 어린아이처럼 보이게 하면 그 차이가 굉장히 재미있을거라고 생각해서, 당시 꼬꼬마들에게 유행하던 케로로를 이름에 넣은 뒤 더 어리고 어눌해보이게 맞춤법까지 비틀어 만든 결과가 케로로장재미슴이었습니다.
그리고 '케로로장재미슴'은 디씨인사이드와 이 블로그의 닉네임으로만 쓰고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같은 닉네임이 보인다면 그건 사칭입니다.
혹시 사기라도 당하는 사람이 나올까봐 걱정돼서 적어둡니다.
Q. 언제부터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셨나요?
잉위나 개벌레같은 유저들이 주축이 되어 병맛만화를 유행시킬 때 카연갤 눈팅을 시작했던 것 같은데 그런 만화들을 즐겨보다보니 직접 병맛만화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마우스를 잡은게 08년입니다.
Q. 현재의 스타일의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것은 언제부터? 어떠한 계기였나요?
얼라시절 공책에 낙서하던걸 빼고 말한다면 업로드를 처음 시작할때부터 이랬습니다. 당시 활동하던 병맛만화가들처럼 병신같은 재미를 추구한 발퀄 만화나 순수한 척 하면서 잔인한 만화를 올리는게 목표였기 때문에 스타일에는 그렇게 큰 변화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Q. 어디에서 소재를 얻고 계신가요?
실제로 경험한 일, 했던 생각이 대부분이고 가끔 IRC같은 인터넷 채팅에서도 소재를 얻습니다.
그냥 되는대로 무작정 그릴 때도 있습니다.
Q. 지금의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 이 정도의 반응을 예상 하고 계셨나요?
작년 9월 정도까지만 해도 보던 사람만 보는 마이너한 만화였는데 요정샴푸라는 분이 제 만화를 편집해 디씨콘으로 만들고 그게 유행을 하게 되면서 갑자기 알려진것이라 이 정도의 반응이라는게 뭔진 몰라도 예상 못했습니다.
Q. 사람들이 본인의 만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케장만화의 매력 포인트, 케장님께서 만화를 그릴 때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
대사가 찰지다, 캐릭터가 귀엽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재밌다 같은 반응들을 봐왔고 그럼 저는 더 생각할것도 없이 그래서인가보다 하는게 끝입니다.
제가 만화를 그릴 때 신경쓰는 부분은 특별할 것도 없이 글, 그림, 배치네요.
Q. 웹툰에서 그림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작화능력의 중요도)
그림은 잘그릴수록 좋습니다.
훌륭한 메세지를 담고있지만 뭘 그렸는지도 못알아볼 개떡같은 낙서들로 이루어진 만화와 내용은 허접한데 그림만큼은 빼어난 만화가 있다면 생각할 것도 없이 후자가 낫습니다. 전자는 그걸 굳이 만화로 표현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너무 극단적인 비유지만 그래도 그림은 중요합니다. 어쨌거나 잘그리는게 짱입니다.
병맛 만화를 그려도 잘그리는게 좋습니다. 저랑 러브라이브 선샤인 팬 만화 합작하실분 구합니다.
Q. 프로 웹툰작가로 데뷔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아니 거 뭐 불러주기만 한다면 양심없게 고료를 타먹을 자신은 있지만 찔러오는 곳이 없네요.
최소 컷 수에 제한없이 월 200만원 원합니다. 네고가능 dauntorida@gmail.com 연락주세요
Q. 현재 웹툰시장이, 그리고 일반 대중들이 작가님의 만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건 참 이상한 질문이네요. 사람은 이깟 만화 몇 개보다 훨씬 심각한 것도 감내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설령 제가 데뷔를 하고, 사람들이 그걸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겠죠.
인생에는 받아들일 수 있는 일들만 일어나는게 아니기도 하고.
Q. 케장님이 생각하시는 웹툰작가란? 그리고 작가에게 어떠한 자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웹툰을 그리는 사람이 웹툰작가네요.
'작가'가 앞서 말한 '웹툰작가'를 뜻한다면 웹툰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만화를 그릴 줄 아는 능력입니다.
만화를 그릴 줄 모르는 웹툰작가는 웹툰작가일 수가 없네요. 음.. 그렇네요.
Q. 같은 그림판 만화이지만 상반된 반응을 얻고 있는 네이버 웹툰의 임총의 공감툰.jpg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저격아님)
연재처의 차이가 있네요. 그리고 그 사람 만화는 풀컬러입니다.
Q. 케장티와 단편선이 텀블벅 모금에서 대성공을 거두었고 심지어 현직 프로 웹툰 작가보다도 더 많은 금액이 모금되었는데, 이 정도의 성공을 예상하고 계셨나요?
제가 경제에 대해 잘 아는게 아니고 무당도 아니라서 예상할 수 있는게 없네요.
Q. 추가로 단행본 또는 관련상품을 낼 계획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판매 목표량과 예상량은 어느정도로 생각하고 계신지??
두 번째 책을 내고싶고... 좀 더 평범하고 일상적인 디자인의 옷이나 소소한 포스트잇 정도를 찍어내보고 싶네요
하지만 물론 앞일은 아무도 모릅니다. 나에게 예지력을 그만 강요하시오.
이 사람이 올렸던 만화 참고 http://gall.dcinside.com/cartoon/318316